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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렸던 그림들을 다 버렸다.(포폴용 파일에 처리되어 있는 것은 남아있다. 물론 홈페이지에 올린 그림들도 남아있다.)
내가 좋아하던 만화책도 다 버렸다.(화보집은 놔뒀다. 혹시 몇 십 년 후에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해서.)
버린지는 사실 몇 일 됐다.
버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별 느낌은 없다.
애지중지 했던 건데 아무렇지도 않다.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들을 읽었다.
애써가며 그렸던 연습장을 버릴 땐 아까운지 몰랐는데, 홈페이지에 써 놓은 글들을 읽으며 대학교 졸업작품과 그림 공부에 쏟아 부은 정열과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사실 애니메이션 관련한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현재 공무원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길을 가기 위해 10년 이라는 긴 세월을 돌아 온 느낌이 든다.
순탄하게만 살아가면 인생이 재미 없어 질까봐 이렇게 된 것일까.(신을 안 믿으니 신의 장난이니 이런 표현은 못 쓰겠다.)
홈페이지의 일기를 보고 취직 전, 2년 간의 나태한 백수 생활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글 써 놓은 것을 보고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불안하기도 했다.
본성이 놀고 먹기 좋아하는 터라, 아차하고 방심하는 순간에 또 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러가지 제약을 걸어보려고 한다.
그림 그렸던 것들 다 정리하고(별로 제약의 느낌은 안 온다.)
편안하고 안락한 집에서 나오기로 하고(이정도 되면 제약의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점점 필이 온다.)
아무것도 안 하고 공부 잠 밥, 공부 잠 밥의 단순한 패턴으로 만든다.(완벽하다.)
...
퇴직 후 여러가지 공부법을 시도해 봤다.
현재 최종 공부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시행하려 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했던 것을 다 무의미한 공부라고 치면, 3~4달 남았다.
이런 짧은 시간에 합격하는 분들의 합격수기는 몇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한다.
잘못된 공부방법으로 시간을 많이 뺏기긴 했지만, 남은 시간 안에 만회 할 수 있다.
4월에 국가직, 5월에 지방직 둘다 합격한다.
합격해서 집에 돌아오고, 근무지 발령 받을 때까지 펑펑 놀아야겠다.
그때까지 좋아하는 놀이들은 잠시 미뤄둔다.
30년 살면서 목표로 정한 것은 실패한 적이 없다.(여자문제는 제외.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나 안 좋아하더라. 으허허허헣허헌아ㅣ험ㄴ)
...(그 외 잡다한 어릴적 부모님과의 간식 쇼부라던가... 손에서 에네르기파가 나가게 해주세요... 이런 것도 제외...)
그런 내가 지금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
된다.
무조건 된다.
그런데 3~4개월 만에 합격 하는 건 천재다.(라고 생각한다. 합격수기나 그 외 다른 정보를 봐도 정말 드물다. 3~4개월 만에 합격하는 건.)
내년까지 넘어가면 무조건 붙는다.
근데 올해 4,5월에 합격하면 천재다.
재수없게 떨x지면 어쩌나... x합격하면 어쩌나... 이런 말은 못 쓰겠다.
적어도 5월에 합격하고 싶으니 5월에 붙는다.
30년 인생동안 실패한적 없는 내가 원한다.
붙는다.
합격한다.
나 잘났다아아앙아ㅏㅏ아아아아아앙아ㅏ아아아아앙아앙ㄱ가앙아가ㅏㅇ!!
...
합격하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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